정치
진중권 "민주당, 홍콩시위엔 침묵…그것도 대장 허락 받아야 하나"
입력 2020-06-10 10:37  | 수정 2020-06-11 11:07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 홍콩 시민들의 투쟁을 지지한다"며 "홍콩을 잊지 말자"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정부는 외교적 관계를 고려해 입을 닫는다고 해도, 5·18정신과 6·10 항쟁의 정신을 말해온 민주당 의원들은 최소한 개인적으로라도 홍콩의 반국보법 시위에 연대를 표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면서 "그것도 대장 허락 받아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국내 한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한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웡 비서장은 "과거 홍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해도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았지만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에는 누구든 경찰에 잡혀가 고문당할 수 있다. 결국 홍콩이 아닌 중국에서 기소당할 것"이라며 "보안법 이후 홍콩의 상황이 40년 전 한국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에 실망했다. 대만과 일본 정부 모두 우려를 표시했다. 어떻게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침묵할 수 있냐"고 반문하며 "한국정부, 특히 한국 대통령은 이익을 좇아 인권을 짓밟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그는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인 대한민국이 중국에 맞서 홍콩 민주화세력 편에 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홍콩보안법은 반중(反中) 홍콩 인사에 대한 처벌과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 금지 등이 골자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의 홍콩에 대한 직접 통제가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미국 등 국제사회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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