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을' 재난지원금?…평창·양구 시골마을 자체 편성 '화제'
입력 2020-06-10 10:27  | 수정 2020-06-17 11:05

정부와 지자체에 이어 마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한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난지원금을 주민에게 나눠주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5리는 최근 마을 전체 주민에게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가구당 20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횡계5리는 지난 6일 마을 대표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이런 결정을 했으며, 재원은 전액 마을기금으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횡계5리는 205가구로 총 지급액은 4천100만 원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지급 대상은 2019년 5월 말 기준으로 현재까지 마을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주민입니다.

재난지원금은 29∼30일 이틀간 횡계5리 경로당에서 주민등록등본을 확인해 지급할 예정입니다.

최태두 횡계5리 이장은 "정부와 평창군에서 지급해준 재난지원금이 주민에게 힘이 되고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보고 이와 같은 결정을 했다"며 "주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평창지역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에 이어 평창군 재난지원금도 지급 중입니다.

군 재난지원금은 전체 2만1천364가구에 20만 원씩 모두 84억 원 규모입니다.

앞서 양구군 동면 임당2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그동안 적립해온 마을 발전기금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임당2리 마을회는 가구당 200만 원씩, 전입 한지 1∼2년가량 지난 귀농·귀촌 가구에는 100만 원씩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40여 가구에 나눠줬습니다.

마을회는 최근 주민총회를 열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안건에 대해 주민투표를 진행했고, 전원 찬성해 마을 발전기금을 재난지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마을 긴급재난지원금 규모는 총 8천800여만 원입니다.

마을회는 수년 전 강추위가 닥친 겨울에도 가구당 50만 원씩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했고, 2018년 마을 단위 액화석유가스(LPG) 배관망 구축 사업을 진행할 때도 자부담금 중 50만 원을 각 가구에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이현철 이장은 "코로나19로 주민 삶과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너무 좋아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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