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UNDP, 코이카와 라오스 불발탄 제거사업 지원에 박차
입력 2020-06-10 09:59 
군 내 인도주의적 불발탄 제거 팀원들이 업무를 완료하고 금속 탐지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유엔개발계획(UNDP)]

유엔개발계획(UNDP)이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함께 라오스 내 불발탄(UXO) 제거 사업 지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라오스는 세계에서 일인당 가장 많은 폭탄이 투하된 나라로, 9년 간의 인도차이나 전쟁(1964-1973) 동안 매 8분마다 폭격이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약 2백만톤 이상의 폭탄이 투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UNDP에 따르면 이 중 약 40%에 해당하는 8000만개 이상이 불발탄으로 남아 오늘날까지 라오스인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UNDP와 코이카는 지난 2015년부터 불발탄을 없애기 위해 '군 내 인도주의적 불발탄 제거팀 지원사업'을 위해 협력해왔다. 라오스 군 내 인도주의적 제거팀은 2013년 라오스 국방부와 불발탄 제거청이 협력하여 총 두 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후 2015년부터 UNDP를 통한 코이카의 단독 지원으로 운영되면서 2019년 총 7개의 팀으로 그 규모가 확대됐다.
라오스 군 내 인도주의적 불발탄 제거팀이 불발탄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엔개발계획(UNDP)]
리까르다 리거 UNDP 라오스 사무소 대표는 "라오스 국토의 3분의 2가 불발탄에 오염된 것을 고려할 때 불발탄 분포 조사와 제거는 여전히 라오스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 중 하나"라며 "불발탄 분포 범위와 향후 몇 십 년 또는 몇 백 년동안 불발탄 제거를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감안할 때 라오스 정부 내 불발탄 제거 역량을 갖추는 것이 여전히 큰 과제이며, 이런 측면에서 코이카의 인도주의적 제거팀 지원의 의미와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촘양 팽통사왓 불발탄 제거청장은 "그 동안 코이카의 단독 지원으로 라오스 군 내 인도주의적 제거팀이 지속적으로 그 역량과 규모를 확대할 수 있었다"면서 라오스 내 불발탄 제거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코이카에 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라오스에는 30여개의 불발탄 제거 단체가 활동 중인데, 그 중 라오스 국내 단체는 불발탄 제거청 산하의 '유엑스오 라오(UXO Lao)'와 군 내 인도주의적 제거팀이 유일하다. 그러나 UNDP와 코이카를 통해 군 내 불발탄 제거팀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머지 않아 라오스 정부가 직접 유엑스오 라오와 함께 라오스 불발탄 제거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작업 중인 땅에서 나온 불발탄 잔해. [사진=유엔개발계획(UNDP)]
오성수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은 "인도차이나 전쟁 이후 불발탄은 라오스의 개발과 성장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자리해 왔다. 이에 코이카는 2014년부터 UNDP를 통해 지속적으로 라오스 불발탄 제거청을 지원해 왔으며, 2015년부터는 군 내 인도주의적 불발탄 제거팀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늘려왔다" 며 "코이카는 앞으로 불발탄 문제를 제거지원 부문 뿐만 아니라, 협력대상국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콩 평화마을 프로그램'을 현재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오스 또한 불발탄 제거 지역을 대상으로 피해자지원사업 및 농촌개발사업과의 연계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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