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직 보수가 살아있음 느껴"…장제원, `보수` 강조한 원희룡 극찬
입력 2020-06-10 09:41  | 수정 2020-06-24 10:37

"우리 보수는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 강연을 두고 "타들어 가는 무더위에 폭포수 같은 시원함을 안겨주었다"며 "그의 확신에 찬 긍정의 메시지는 보수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다"고 호평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원 지사는 강연을 통해 총선 참패 이후, 기댈 곳이 없어 쓸쓸히 돌아 누워있던 보수 세력들에게 힘차게 손을 내밀었다"고 밝혔다.
반면 장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선 "'보수가 싫다'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마라'라는 어느 이방인의 조롱섞인 짜증이 아니라, 뿌리있는 보수 적통 정치인의 자신감으로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유전자다"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전국조직위원장 회의 비공개 특강에서 "진보, 보수라는 말 쓰지 마라. 중도라고도 하지 마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장 의원의 글은 김 위원장의 말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또 원 지사가 과거 '소장파' 이미지를 벗고 '보수 잠룡' 정치인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 원희룡은 우리가 알던 소장파 정치인이 아니었다"며 "자신의 정치 노선에 대한 애정과 확신, 우리를 지지해 주신 국민들에 대한 감사함,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 대한 겸손한 구애까지 우리 보수세력의 대선 후보감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원은 "원 지사의 강연은 보수가 아직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명강연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원 지사는 전날 열린 강연에서 "진보의 아류가 돼서는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며 "담대한 변화를 주도하는 주도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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