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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의 무덤' 롯데에 빛이?…김준태, 최근 4경기 타율 0.385
입력 2020-06-10 09:04  | 수정 2020-06-17 09:0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수년 동안 포수 기근에 시달렸습니다.

강민호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2018년부터 여러 포수를 기용했지만, 타격과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팀 전력을 갉아먹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롯데 타선에서 포수는 '쉬어가는 타순'으로 분류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시즌 김준태, 안중열, 나종덕, 정보근 등 4명의 포수는 모두 1할대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롯데의 포수 문제는 올 시즌 조금씩 개선되는 듯합니다. 그 중심엔 김준태가 있습니다.

김준태는 어제(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3 승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1-0으로 앞선 4회 말 무사 1, 2루 기회에선 상대 선발 워윅 서폴드를 상대로 우중간 싹쓸이 적시 3루타를 터뜨렸습니다.

타점 기회마다 무기력한 스윙으로 타선의 흐름을 끊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최근 4경기에선 13타수 5안타 타율 0.38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까지 0.133에 그쳤던 타율은 0.204로 크게 뛰었습니다.

김준태에 관한 팀 내 신뢰는 굳건합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던 롯데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은 "김준태는 최근 올라온 타격감으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라며 "포수 리드를 자신 있게 잘해주고 있다. 날 편안하게 해준다"라고 말했습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앞으로 김준태에게 좀 더 많은 역할을 맡길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허 감독은 "선발 투수에 따른 전담 포수제에 약간의 변화를 줄 계획"이라며 "샘슨과 박세웅, 노경은은 김준태와 호흡을 맞추고 댄 스트레일리와 서준원은 정보근이 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초 박세웅의 공은 정보근이 받고 있었는데,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는 김준태의 출전 기회가 좀 더 늘어날 전망이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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