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강 수계보니 북한강은 있는데 남한강은 없네…왜?
입력 2020-06-10 09:04 

충북 충주의 충북환경운동연대는 최근 문화재청에 "남한강이라는 식민(植民) 용어가 기록에 표기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강원 태백·영월, 충북 단양·제천·충주, 경기 여주는 엄연한 한강 본류인데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잘못된 용어(남한강)를 관행적으로 사용해 왔다는 게 이유다.
이 단체 박일선 대표는 지난 1월 충주시의회에서 열린 '수리권 회복 포럼'에서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는 (충주와 관련해) 한강으로 표기했고, 조선총독부 관보는 한강과 남한강을 혼용했으며 정부 수립 이후 기록물인 중원향토기, 충북지명지는 거의 남한강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한강은 허구적인 명칭이자 식민 지배 영향을 받은 이름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의 한국하천일람을 보면 한강수계 국가하천은 한강, 달천, 섬강, 청미천, 복하천, 북한강, 양구서천, 소양강, 경안천, 중랑천, 공릉천, 안양천, 임진강, 문산천 14개이다. 이들 하천의 본류는 모두 한강이다. 바꿔 말하면 모두 한강의 지류이다. 그러나 '남한강'은 없다.
'남한강'이 공식 명칭이 아니지만, 식민 용어 주장은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충주의 한 향토사학자는 "일제가 만든 용어라는 증거는 잘 보이지 않고, 우리가 편하게 불러왔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어떤 강이건 본류와 지류가 있는데 남한강, 북한강으로 나뉘어서 불린 것 자체는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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