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친정' 공화당 의원 22명 "주독미군 철수, 나쁜 생각"
입력 2020-06-10 08:39  | 수정 2020-06-17 09: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하라고 지시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해외 주둔 미군의 철수나 감축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주독 미군 감축 문제를 놓고 공화당과 또다시 충돌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말 시리아 철군을 주장했다 공화당을 포함한 여권에서 반기를 들자 이를 미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작년 10월 시리아 철군을 다시 꺼내 들고 이를 추진한 바 있어 이번 공화당의 반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9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원 군사위 소속 공화당 의원 22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감축 보도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서한에는 군사위 소속 공화당 의원 26명 중 4명을 빼고 모두 서명했습니다.

지난 5일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을 9천500명 감축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 경우 현재 3만4천500명인 주독 미군이 2만5천명으로 줄어든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이번 작업을 수개월 간 해왔고, 이 지시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서명한 '각서'(memorandum)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서한에서 "이런 조치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중대하게 해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독일과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연합방위 노력에 더 많이 이바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서한에 서명한 '안보 매파'인 리즈 체니 하원 의원은 자신의 트윗에 감축이 위험하고 잘못 판단한 정책이라며 미국이 동맹을 버리고 군대를 철수한다면 자유라는 대의명분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주독 미군 감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믿을 수 없는 매우 나쁜 생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는 오브라이언에게서 나왔고 그가 서명했다"며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비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따라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나는 그가 시작한 일이 아닐 것이라는 점만은 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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