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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슬의생’ 신원호PD “전미도=모범생 그 이상, 똑똑한 큰 딸 같아”
입력 2020-06-10 07:01 
신원호PD는 전미도에 대해 "연기하는 공간이 바뀌는 것 쯤은 별 의미가 없는 듯 보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공│tvN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단연 이우정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이에 영혼을 불어넣은 신원호 PD의 연출력 덕분이다.
여기에 의대 5인방 조정석(이익준 역), 유연석(안정원 역), 정경호(김준완 역), 김대명(양석형 역), 전미도(채송화 역)를 비롯한 명품 배우들이 없었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완성되지 않았을 터다. 이들은 실제 20년 지기 친구들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신원호PD는 아무리 캐릭터라는 가면을 쓰고 대사를 하는 사이라고 해도 그들이 정말 친한지는 화면 너머까지도 다 보인다. 그래서 ‘응답하라 1997 때부터 주요 출연진을 친하게 만드는 사전작업을 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99즈 역시 촬영 전에 이미 모두 친해졌다. 제가 선생님 아닌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응답하라 1997 때부터 현장에서 조용히 하라는 소리를 많이 했는데, ‘99즈도 자기들끼리 너무 신나 하더라. 말은 시끄럽다고 해도 고마웠다. 그 케미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그래서 더 좋아해 주신 것 같다. 배우 개개인에 대한 만족도도 물론이지만, 5명이 진짜 절친들처럼 잘 지내준 부분도 캐스팅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 지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채송화 역의 전미도는 작품마다 새로운 원석을 발굴해온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정은지, 고아라, 혜리, 정수정(크리스탈)에 이어 새로운 뮤즈로 선택한 배우라는 점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 전부터 관심의 중심에 섰다. 방송 후 전미도는 첫 드라마 주연작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PD는 "의대 5인방이 진짜 절친들처럼 잘 지내줬다"며 흐뭇해했다. 제공│tvN
신원호PD는 왜 전미도를 캐스팅 했을까.
그는 보통 오디션에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해당 캐릭터가 담긴 대본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전미도에게는 처음으로 채송화의 대사를 읽게 했다. 전미도가 대사를 읽는 순간 ‘아 실제 채송화라면 이렇게 얘기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 인물이 5명이라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전미도를 캐스팅하면 너무 튀는 게 아닐까, 드라마 첫 주연이라는 무게를 버틸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했다. 그러던 찰나 조정석이 일면식은 없지만 정말 좋아하는 배우라며 전미도를 추천했다. 이어 유연석도 전미도와 하면 안 되겠냐며 추천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일관되게 칭찬하더라. 그래서 덕분에 고민을 정리하기가 수월했다.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저런 배우가 어디서 나왔어?라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이번에도 신원호PD의 선택은 옳았다.
그는 전미도에 대해 현장에서도 초반에 캐릭터에 대한 밸런스를 잡아준 것 말고는 특별히 디렉션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무대에서 최고로 인정받아온 연기자에게 연기하는 공간이 바뀌는 것 쯤은 별 의미가 없는 듯 보였다. 놀라운 건 이미 잘하면서도 노력한다. 전미도는 정말 모범생 같다. 악기 연주도, 교회에서 춤추는 신도 너무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모범생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게 틀에 박혀있지도 않아 늘 예상치 못한 연기를 던져준다. 깜짝깜짝 놀랄만큼 영리하다. 정말 든든하면서도 똑똑한 큰딸 같은 느낌이다”라고 극찬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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