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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뚝…결연한 류지혁 “주전 되려고 KIA에 왔다”
입력 2020-06-10 00:00 
야구선수 류지혁은 KIA타이거즈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이틀 전 두산베어스를 떠나면서 펑펑 울었던 류지혁(26·KIA타이거즈)은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았다. 앞에 놓인 길을 ‘정주행할 뿐이다. 그는 결연한 각오로 KIA 선수로 첫발을 내디뎠다.
‘51번 류지혁을 새긴 KIA 유니폼을 착용한 류지혁은 어색했다. 10대였던 2012년부터 줄곧 두산 유니폼만 입었던 스물여섯 청년이다. 하지만 아주 낯설지는 않다고. 빨간색 유니폼을 쓰던 충암고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 것 같다.
KIA는 7일 두산과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홍건희를 내주고 내야수 류지혁을 영입했다. 두산의 제안을 수락한 것.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류지혁의 합류를 반겼다.
작별의 시간은 너무 슬펐다고. 평소 눈물을 흘리지 않던 류지혁도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눈물샘이 터졌다. 박건우와 서로 껴안고 5분간 울었을 정도다. 오랫동안 쌓은 ‘정을 떼는 건 쉽지 않다.
사실 류지혁은 트레이드를 예상했다. 그는 나를 둘러싼 트레이드가 오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7일 KIA-두산전도 웬지 두산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실현되니까 복잡한 심경이었다. 머릿속에 생각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KIA로 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류지혁이 생각한 예상 행선지에 KIA는 없었다. 그는 KIA로 이적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외국인 감독님의 지도를 받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이지 않은가”라며 설렘을 노래했다.
팀을 옮기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슈퍼 백업의 꼬리표를 떼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두산 선배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류지혁은 꼭 주전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KIA에 왔다. 난 백업이 아니라 주전을 하러 온 거다. (두산 소속) 형들이 꼭 주전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 응원에 힘입어 약속을 지키고 싶다. 물론, 당당히 실력으로 쟁취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류지혁의 KIA 이적 신고식은 늦어졌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지 않다. 10일 수원 kt전부터 뛴다.
첫인상은 좋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의 가세로 3루 수비의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에 대해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수비가 아주 괜찮더라. 또한, 팀에 좌타자 옵션도 추가됐다”라며 흡족해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류지혁은 우선 3루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류지혁은 상당히 팀 분위기가 자유롭다. 적응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다들 잘 대해준다”며 호랑이 군단답게 맹렬하고 전투적인 자세로 뛰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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