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공 10개로 끝난 오승환의 복귀전, 쉽진 않았다
입력 2020-06-09 22:19 
오승환은 9일 KBO리그 대구 키움-삼성전에서 8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2442일 만에 치른 KBO리그 경기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해외 불법도박에 따른 하프 시즌(72경기) 징계가 끝난 오승환(38·삼성)이 KBO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오승환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전에서 8회초 구원 등판했다. 정규시즌 기준으로 2013년 10월 2일 사직 롯데자이언츠전 이후 2442일 만이다.
공을 10개밖에 던지지 않았으나 쉽지만은 않았던 복귀전이었다. 무사 2루, 그리고 계속된 2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나마 실점은 없었다.
2013년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끈 오승환은 해외로 진출했다. 일본(한신 타이거스), 미국(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동한 그는 2019년 8월 삼성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당장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6년 1월 오승환과 임창용에 대해 해외 불법도박으로 품위를 떨어트렸다며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자숙한다던 오승환은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며 재활에 몰두했다.
징계는 삼성과 계약한 뒤 즉시 발효됐다. 이에 오승환은 2019년 42경기, 2020년 30경기를 결장했다. 올해 시즌 31번째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했다.
허삼영 감독은 예고한대로 오승환을 즉시 활용했다. 9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으며, 경기에도 투입했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오승환은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8회초에 마운드를 밟았다.

3-4, 1점 차로 추격하던 상황이었다. 힘차게 공을 던졌으나 첫 타자 박준태는 오승환의 속구를 가볍게 쳤다. 2루타였다. 키움의 공격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김주형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김규민이 오승환의 속구를 배트에 맞혔으나 1루수 땅볼이었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뛰기엔 힘들었다. 위기는 계속됐다. 서건창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살얼음판을 걷던 오승환은 공 1개로 김하성을 아웃시켰다. 김하성도 오승환의 속구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이었다. 오승환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복귀전을 마쳤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단, 삼성은 웃지 못했다. 전병우가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 오승환 조상우는 9회말에 등판해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9회말 2사 1, 3루에서 살라디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3승 18패를 기록한 삼성은 6위 롯데(15승 15패)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