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봉 해상서 피랍된 한국인 37일 만에 석방…"건강 양호"
입력 2020-06-09 17:48  | 수정 2020-06-16 18:05

서아프리카 해상에서 해적 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1명이 피랍 37일 만에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오늘(9일)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리카 가봉 인근 해상에서 해적 세력에 납치된 50대 한국인 남성이 피랍 37일째인 지난 현지시간 8일 저녁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석방됐습니다.

한국인과 함께 납치됐던 세네갈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동료 5명도 같은 날 석방돼 나이지리아 주재 세네갈·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에 인계했습니다.

석방된 한국인 남성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상태라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이 남성은 현재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남성은 풀려난 뒤 한국에 있는 가족과 통화를 했고 식사도 할 수 있을 정도"라며 "현지에서 의료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한국으로 귀국할 계획입니다.

나이지리아인으로 추정되는 납치 세력은 피랍 선박의 프랑스인 선주 측과 협상 끝에 몸값을 받고 나서 한국인 등 6명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피랍 국민의 가족과 수시로 상황을 공유해 왔으며 해당 국민의 귀국까지 필요한 제반 영사 조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월 3일 새벽 4시 40분쯤 서아프리카 가봉 리브르빌 인근 산타 클라라 연안에서 새우 잡이 조업 중이던 세네갈 선적 아메르지(Amerger) 2호와 7호 등 선박 2척이 납치 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이들 선박에 타고 있던 한국인 1명을 포함해 6명이 납치됐습니다.

이후 피랍 선박의 선주 측과 납치 세력은 몸값을 두고 협상을 벌였고, 정부는 현장대책반을 설치해 24시간 대응 체제를 가동했습니다.

가봉 해역을 포함한 기니만(灣)은 해적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작년 12월에도 어선 여러 척이 공격받는 과정에서 중국인 선원 4명이 억류되고 가봉인 선장 1명이 살해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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