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백종원에 응답한 기업들…주가 올랐쥬?
입력 2020-06-09 17:37  | 수정 2020-06-09 20:00
"못난이 감자라고 해서 상품성이 떨어져요. 30t 정도가 있는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전화 한 통이 기업과 농가 그리고 소비자를 이롭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마트·오뚜기 등 협력 회사들은 좋은 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 주식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9일 오뚜기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는 전남 완도의 다시마 판매를 돕기 위해 한 장 들어 있던 다시마를 두 장으로 늘려 '오동통면' 한정판을 시장에 선보였다. 백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완도 다시마 소비 촉진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했고, 오뚜기가 이에 화답하며 한정판 생산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방송에서 백 대표가 "완도 다시마 2년치 재고 2000t이 그대로 쌓여 있다"며 "라면회사에서 다시마를 한 장씩 더 넣어줘도 엄청날 텐데"라고 함 회장에게 전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1971년 설립된 오뚜기는 전 직원의 99%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고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을 지원하는 등 좋은 기업 이미지로 '갓뚜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오뚜기 주가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에서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9일 종가는 58만6000원을 기록해 지난 3월 13일 저점(40만2000원) 대비 46% 올랐다.
이마트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최근 백 대표 부탁에 '강릉 못난이 감자'와 '해남 왕고구마' 판매에 팔을 걷어붙였고 며칠 만에 완판한 바 있다. 이날 이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1.3% 오른 11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업들이 '착한 소비'에 앞장서면서 실적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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