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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회 회장 `깜깜이선거`…중소회계協 표심 어디로
입력 2020-06-09 17:35  | 수정 2020-06-09 19:57
전례 없는 후보자 5명 출마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선거가 11일 분수령을 맞는다. 중소회계법인협의회가 처음으로 후보자 초청 정견 발표장을 준비한 데 이어 공식 지지 후보 선정 여부까지 논의할 계획으로 캐스팅보트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중소회계법인협의회는 11일 회의를 열고 회계사회장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후보자 5명은 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각자 공약을 발표하고 약 160명에 달하는 중소회계법인 대표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정견 발표는 후보별로 10분씩 진행되며 후보자 간 토론은 하지 않는다. 중소회계법인협의회 소속 회계법인은 전국에 약 160곳으로 소속된 회계사만 4000여 명이다. 전체 회계사 수가 2만20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20%에 육박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협의회에는 각 회계법인 대표자가 100~150명가량 모이는 만큼 회의에서 형성된 분위기가 다음주 있을 선거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이들 대표자들이 중립이 아닌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경우 중대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계사회장 선거는 코로나19 여파로 별도 토론회나 유세장이 마련되지 않았고, 회계사회 홈페이지에 공약과 동영상만 공개되면서 선거 분위기를 예측하기 힘든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처음 도입되는 전자투표로 그간 30%에 머물렀던 투표율도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투표율이나 표심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 2~3명이 나섰던 회장 선거에 5명이나 입후보하면서 표밭이 분산된 점도 선거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업계 맏형 격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현업과 회계 사회에서 두루 경력을 자랑하는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젊은 회계사회를 내세운 채이배 전 국회의원, 중소 회계법인들의 대변인으로 나선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회계업계와 당국 및 학계의 조율자로 주목받는 황인태 중앙대 교수까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석민 중소회계법인협의회장은 "후보자들의 공약을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고 이후 관련 대표자 회의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특정 후보를 선택할지, 중립을 표방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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