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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 깬 도전”... `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 데뷔 성공적일까[MK현장]
입력 2020-06-09 16:55  | 수정 2020-06-09 16:5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정진영이 첫 연출작 ‘사라진 시간을 세상에 내놓있다. 관습을 깬 그의 도전은 통할까.
정진영 김독은 9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굳이 장면과 장면의 인과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선입견에서 벗어나 흐름 그대로 지켜보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권했다.
‘사라진 시간은 한적한 소도시의 시골마을, 외지인 부부가 의문의 화재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된 형구(조진웅 분)가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단서를 추적하던 중 하루 아침에 자신의 직업, 가족,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충격적인 상황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정 감독은 어렸을 때 꿈이 영화 연출이었다”며 성인 삶의 대부분을 배우로 지냈다. 20여년 전 연출부 막내로 일한 적이 있지만 영화 연출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어 꿈을 접고 살았었다. 그러다 4년 전쯤 생각이 바뀌더라. 능력이 되든 안되든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소박하게 해보자는 마음에 연출을 하게 됐다. 망신을 당하면 어쩌나 두려움이 제 족쇄가 됐었는데 망신이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18년에 촬영하고 올해가 되어서야 개봉을 했다. 원래 제가 가을 영화로 찍고 가을쯤 개봉을 하려 했는데 미뤄진 거다. 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개봉에 대한 실감은 하지 못했다. 제가 연출로 후반 작업을 한 건 작년에 끝났기에 한동안 잊고 있다가 개봉 때 되어 제작보고회 하고 기자님들 모시고 언론 시사를 하니 이 자리가 왜 무서운 자리라는 생각을 못하고 시작했나 싶다”고 했다.
이 영화의 모티브를 떠올리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단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란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나는 뭐지?, 즉 내가 생각하는 내가 있는데 다른 사람이 규정하는 나와 왜 충돌을 할까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어떤 모티브라기보다도 자연스럽게 떠오른 이야기다. 시놉시스를 쓰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긴 한데 여기서는 말씀드리기 힘든 부분이 있다. 여튼 평소 제가 갖고 있던 생각과 함께 구체적인 그 계기로 한달음에 시놉시스를 써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장르에 대한 질문에는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정진영은 이게 예상치 않았던 이야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홍보, 마케팅팀도 힘들었을 거다. 이 영화를 어떻게 장르를 뭐라고 규정할지 저희에게 물어보기에 글쎄 이건 하나의 장르로 설명될 수 있는 장르의 영화가 아니라고 설명을 했다. 그렇게는 이 이야기를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미스터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하나의 장르로 해석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맨 처음은 호러로 느껴지더니, 코미디로 이어지고, 그 다음이 멜로, 그 다음 형사물, 판타지였다가 마지막에는 선문답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선문답으로 던지다보니 관객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궁금하다. 연약한 인간의 외로움과 슬픔을 그린 코미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라진 시간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
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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