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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간` 조진웅 "`말이 돼?`하면서 그 인물 돼있어…미묘해"
입력 2020-06-09 16:2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 주연을 맡은 조진웅이 영화의 미묘한 매력에 연신 감탄했다.
정진영 감독은 9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시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연출이 꿈이었는데 배우를 했다. 이제야 꿈을 이뤘다”고 운을 뗐다.
성인 삶의 대부분을 배우로 지냈다"는 그는 "많은 작품을 했지만 내가 연출한 작품을 완성해낼 수 있을까 의문을 갖게 됐고 그 꿈을 접고 살았다. 한 4년 전 쯤 내가 능력이 되든 안되든 내가 하고픈 일을 소박하게 해보자, 그동안 염려하고 걱정하고 괜히 만들었다 망신당하면 어떡하지 하고 내 스스로 묶어뒀는데 하고 싶은 걸 다 해보잔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2017년 가을 시나리오를 썼으니까 3~4년이 지났다. 촬영할 때만 해도 개봉에 대해 실감을 안했다. 잊고 있다가 개봉 때가 되어 언론시사회를 하니까 이게 이렇게 무서운 자리란 생각이 들었고 실감이 났다. 관객들이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고 떨린다"고 털어놨다.

주연을 맡은 조진웅은 '이게 말이 돼?'하면서도 그 인물이 돼있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조진웅은 앞서 방은진 선배와 작업을 해본 적이 있다"면서 "배우 출신 감독과 일하면 무엇보다 소통이 잘 된다. 본인이 (연기를)하고 있으니 배우가 어디가 가려운지를 잘 아신달까"라며 "'뭐 그런 부분 있잖아'라고 말하면 '아. 그거요?'하게 된다. 그런 부분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 읽었을 때부터 미묘한 지점이 좋았다. '이게 말이 돼?'했는데...그렇다면 '코로나는 말이 되나?' 그런 느낌이다. 어느 순간 내가 형구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 지점의 연장선이다. 이 영화가 나도 언제 소화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나에겐 좋게 다가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재영의 감독 데뷔작인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8일 개봉 예정.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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