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넘치는 식자재…전국 학생 499만명에 농산물 꾸러미로 공급 시작
입력 2020-06-09 16:08 
경북 군위군에서 학생 가정에 지원한 농산물 꾸러미 모습. [사진 제공 = 교육부]

코로나19로 식재료가 유통되지 못하고 폐기처분되는 '식재료 재고대란'이 일파만파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의 학생 499만명에게 '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학교 급식이 그동안 중단되면서 판로가 막힌 농가를 지원하는 한편, 학생 가정의 식비 부담도 동시에 완화하겠다는 게 정부 취지다.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시도교육청·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학생 가정 농산물꾸러미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꾸러미사업은 개학이 연거푸 연기되면서 남은 급식 예산으로 농산물 등 식자재를 사들여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꾸러미사업에는 서울·대구·인천·광주·대전·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14개 시도와 부산 기장군이 참여 중이다. 예산 규모는 약 3683억원 수준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치원도 지원한다. 여기에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 등 4개 지역과 부산 기장군에서는 학생들에게 약 439억원을 들여 쌀도 지원한다. 이 가운데 서울·대구·대전·경기·전남 등 5개 지역에서는 바우처를 지급해 학생 가정이 원하는 개별 품목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울산·부산·제주·세종에서는 학생 가정 내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자 잔여 급식에산을 교육재난지원금 등의 형태로 지급한다. 가령 세종은 농산물 꾸러미(쌀)와 교육재난지원금 지급을 동시에 하고 있다.

8일 기준 현재까지 지원 대상 499만명 가운데 29.4%인 147만명이 우선 농산물 꾸러미를 받은 상태다. 이후 지역별로 지원을 완료하면 과일·채소류는 1만8000톤, 쌀 약 4000톤, 기타 1만5000톤 등이 소비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가 관내 학생 169만명에게 5만원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와 농협몰포인트 5만원권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은 소재지 내 학생 86만명을 대상으로 농산물 꾸러미 3만원과 농협몰 포인트 4만원권, 친환경쌀 3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과 대전 지역은 이달 중순 이후부터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농산물 꾸러미를 받은 학생 가정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후일담을 내놓는 경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주로 농가와 급식업체를 돕는 것과 동시에 식비를 지원받아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꾸러미사업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학생 가정 내 원활한 농산물 등 식자재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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