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통합당 초심만리 "여의도연구원 당대표로부터 독립해야"
입력 2020-06-09 16:04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심만리'가 9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개혁은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초심만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두번째 회의를 열고 '여연 개선방안 5가지'를 도출했다.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수영 의원(부산 남갑)은 "먼저 여연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장은 당대표가 아닌 별도의 인사가 담당하고 원장은 전문가를 발탁해 임기를 보장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연이 그간 당대표의 입맛에 맞는 자료를 양산하며 객관성을 잃었단 비판을 받아온 데 따른 조치다. 나아가 여연 원장을 정책 대표로 명명하고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해 명실상부한 정책컨트롤 타워로 부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연과 정책위원회, 정책국의 기능이 혼재돼 있는 만큼 역할을 명확히 분담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지금처럼 혼재돼 있는 상황에선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박 의원은 "특히 여연의 경우 현안에 대한 조사만 할 것인지, 중장기 정책과 비전까지 담당할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심만리는 이외에도 18개 정부 부처에 대응해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국회의원과 외부 전문가로 섀도 캐비닛을 설치하자고 건의했다. 정당에 대한 경상보조금 중 정책연구소에 배당되는 30% 가량을 온전히 연구 역량에 투입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여연 원장이 3년간 5번 교체되는 문제는 더이상 없어야 한다"며 "오늘 논의 사항 5가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심만리에는 통합당 초선의원 11명이 참여하고 있다. △구자근(경북 구미갑) △김영식(경북 구미을) △배준영(인천 중구강화옹진) △서범수(울산 울주) △유상범(강원 홍성횡성영월평창) △윤희숙(서울 서초갑)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의원과 비례대표로 뽑힌 △윤주경 △이용 △전주혜 의원 등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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