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남인천여중 워크스루 업무 지원하던 보건소 직원 3명 쓰러져
입력 2020-06-09 15:01  | 수정 2020-06-16 15:07

서울 탁구장에서 용인 큰나무교회로 이어진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연결고리가 광명어르신보호센터로 확대됐다.
한꺼번에 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광명어르신보호센터는 입소자 전원이 고령자인데다 치매 등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상황이라 추가 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9일 경기도와 광명시에 따르면 광명시 광명3동에 있는 광명어르신보호센터 입소자 3명과 시설 종사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소자 3명은 모두 80대이며, 종사자는 간호조무사와 센터장, 요양보호사다.

이들은 지난 3일과 4일 센터를 방문한 71세 여성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3일 센터에서 시간을 보낸 뒤 용인 큰나무교회에서 야간 예배를 보고 4일 다시 센터를 찾아 입소자들과 시간을 보냈다. 용인 큰나무교회는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 탁구장을 찾았던 한 방문자가 같은 달 31일 예배를 보면서 현재까지 20명의 직·간접 감염자가 나온 곳이다. 이 여성은 서울 구로구에 살고 있지만 직전까지 광명에서 살다 이사해 센터를 자주 찾으며 입소자 28명, 시설 종사자 16명 등 44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명시 관계자는 "광명어르신보호센터를 즉각 폐쇄하고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체 조사중"이라면서 "접촉자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하루 종일 같이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86세 여성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숨졌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조부·딸·손녀 등 일가족 4명 포함 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천시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총 291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71세 남성과 이 남성의 딸(39), 손녀 2명(13살, 9살)이 양성 판정을 받고 길병원과 인천의료원에서 각각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71세 남성은 전날 경기도 고양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의 남편으로 별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손녀 2명이 다닌 남인천여자중학교와 인천 문학초등학교를 폐쇄하고 각 학교 운동장에 워크 스루를 설치해 재학생들의 검체를 조사했다. 이 와중에 남인천여중 워크스루에서 검체 조사 업무를 지원하던 미추홀구보건소 직원 3명이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낮 최고기온이 30도인 야외에서 업무지원을 하다 탈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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