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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음성이라고?"…오락가락 판정 소식에 멘붕에 빠진 롯데월드
입력 2020-06-09 14:53  | 수정 2020-06-09 15:27
확진자 전화로 이틀간 문을 닫았던 롯데월드. 9일 개재장 했다.

'음성->양성->음성>?'
여고생 확진자의 진단 미스테리에 서울 잠실 롯데월드가 울상이다.
여고생 방문자의 확진 전화 한통에 이틀간 폐쇄 조치가 내려졌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가 9일 문을 열자마자 멘붕에 빠졌다. 양성 소식에 지난 7일 오후 긴급히 문을 닫고 이틀간 방역에 나섰는데 오픈과 동시에 '음성' 재판정 소식이 들여왔기 때문이다.
애초 음성이었다면 전혀 문제될 게 없었는데, 이틀간 영업을 건너 뛴 것도 모자라 재오픈 첫날 관람객이 200명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롯데월드 오픈 이후 하루 방문객이 200명대를 찍은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롯데월드로서는 황당할 뿐이다. 애초 지자체를 통해 연락이 온 것도 아니고 확진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오면서 선제적으로 자체 폐쇄 결정을 내렸는데, 재검에서 음성이 나온 탓이다.
영업 타격은 크다. 게다가 확진자 테마파크라는 소문이 돌면서 방문객 숫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8일 저녁 늦게 음성 소식이 전해졌다. 다행스러운 일이다"며 "하지만 영업 타격은 크다. 9일 방문자수는 평소 2000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고 털어놨다.
롯데월드 확진 소동을 일으킨 주인공은 중랑구 원묵고 3학년 여학생이다.
이 학생이 7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롯데월드가 8일까지 임시 휴장에 들어가고 원묵고 학생 등 700여명이 코로나 전수 검사를 받았지만, 다시 음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이 학생의 판정 결과는 미스테리다. 양성 전에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16일 기침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 같은달 25일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나 당시 조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이날 검사 결과가 또 한 차례 뒤집힌 셈이다.
보건당국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잠복기나 초창기엔 실제 양성이어도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월드로서는 다시 추가 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 영업난을 각오할 수 밖에 없다.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었다 다시 음성 양성이 나온 사례도 다수 있다.
중랑구보건소 측은 "코로나 진단 검사에서 한 번이라도 양성이 나오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판단해 확진자에 준하는 치료와 조치를 취한다"며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24시간 이내 추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퇴원할수도 있지만, 이 학생은 음성이어도 입원 초기라 일주일정도 더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월드의 코로나 악몽은 지난 2월에도 있었다. 직원 한명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회사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다행히 당시 이 직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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