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희룡 "진보의 아류 되면 영원히 2등이고 집권 못 해"
입력 2020-06-09 13:47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진보의 아류가 돼서는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하면서 "우리가 활로 변화를 주도하는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원 지사는 오늘(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 특강에서 "대한민국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유전자"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 지사는 "실력을 인정할 수 없는 상대에게 4연속 참패를 당하고, 변화를 주도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잃어버리고, 외부의 히딩크 감독에 의해서 변화를 강요받아야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반전에 2대 0으로 뒤지고 있지만,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 뛰어난 선수와 스태프를 짜서 후반전에 세 골을 넣으면 되지 않겠나"라고 하면서 "용병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우리에 의한 승리, 보수의 유니폼을 입고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세미나를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의 대표인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대통령 후보는 당의 권력자의 눈에 들어서 배출되는 것도 아니고, 누가 점지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오늘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원희룡 지사"라고 추켜세웠습니다.
포럼의 고문을 맡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세미나에 참석해 "당 대표 시절 원희룡 지사는 차세대 리더였지만, 지금은 현 세대 리더가 됐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담대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앞장서달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세미나에는 함께 포럼의 고문을 맡은 권성동 무소속 의원과 홍문표 미래통합당 의원 등 포럼 회원들이 참석했고, 당 지도부인 주호영 원내대표도 축사를 했습니다.

[ 최형규 기자 / choibr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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