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면 시험 전날 교수 사칭해 "시험 취소"…수강생 110명 `발칵`
입력 2020-06-09 12:56  | 수정 2020-06-09 13:05
숭실대학교 에브리타임 앱 캡처

대면 기말고사 시험을 하루 앞두고 교수를 사칭한 누군가가 '시험 취소' 메일을 전체 수강생에게 보낸 일이 발생해 학교가 조사에 나섰다.
9일 숭실대학교에 따르면 소프트웨어학부 1학년 확률과 통계 과목 수강생들은 대면으로 치러질 기말고사를 하루 앞둔 8일 저녁 해당 과목 A교수를 사칭한 누군가로부터 "대면 시험이 보류됐다"는 메일을 받았다.
기말고사가 갑자기 취소됐다는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메일 내용을 해당 교수에 재확인하면서 사칭 정황이 드러났다. A교수는 학생들에게 "메일을 보낸 적 없다"며 이날 급히 수강생에게 기말고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정정 문자를 했다.
학생들이 받은 메일에는 본인을 A교수라고 소개하는 내용과 시험을 보류하겠다는 공지가 담겨있었다. 메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학생과 관계자분께서 시험을 진행하는데 걱정이 있으시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 따라서 시험의 일정&방식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보고자 시험을 보류하게 됐다"며 "여러분께서는 메일과 스마트 클래스의 게시판을 참고해달라"고 적혀있었다.

해당 과목 수강생은 110명으로 기말고사는 9일 오후 1시 30분 대면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숭실대는 각 수업 교수들이 재량껏 기말고사 방식을 대면·비대면 중 선택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같은 수강생이 A교수를 사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A교수는 온라인 강의 중 수강생에게 전체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수강생들은 메일을 받은 한 학생이 노출된 수강생들의 메일 주소를 확인해 사칭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수강생들은 사칭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숭실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는 "지방에서 시험보러 오려다가 기차표를 취소한 사람도 있다" "교수님이 사용하는 폰트까지 사용하면서 속였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숭실대 관계자는 "A교수가 급히 정정문자를 해 금일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수사의뢰 등 어떤 조치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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