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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올해 보험산업 성장률 1.5% 전망…생보는 5년째 내리막"
입력 2020-06-09 12:01 
[자료 제공 = 보험연구원]

올해 우리나라 보험산업(생명보험+손해보험)이 전년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당초 제로 성장률 전망(0.0%)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손해보험 산업이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배상책임 관련 의무보험 증가 등의 요인으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을 발표했다. 수입(원수)보험료는 일반 기업의 매출액에 해당한다.
특히 생명보험은 지난 2016년(-0.4%)부터 시작된 역성장 추세가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5년째 마이너스 성장이다.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 수입보험료의 경우 올해 1.8%(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전년(-1.4%)보다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2016년 -0.4%, 2017년 -3.9%, 2018년 -5.1%, 2019년 -1.4%를 기록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 영업환경 악화, 보장성보험 증가세 둔화, 저축성보험 감소세 지속" 등을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생명보험 산업 부문별로는 변액저축성보험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할 것으로, 보장성보험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면영업 제한으로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일반저축보험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를 내다봤다.
반면, 손해보험의 경우 관련 통계 이래 10년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조 실장은 "손해보험 산업은 장기손해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이 전망되며, 전년(4.4%)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승강기, 사이버, 재난 등 배상책임 관련 의무보험 증가 등과 같은 제도적 요인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손해보험 산업 부문별로는 장기손해보험은 장기상해·질병보험과 운전자보험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를, 자동차보험 역시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로 8.9% 증가를 각각 전망했다.개인연금은 성장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전년 대비 7.2% 감소할 것으로 봤으며, 일반손해보험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배상책임보험의 성장으로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퇴직연금을 제외한 보험산업 전체 수입(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전망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하게 된다.
한편, 올해 퇴직연금 수입(원수)보험료는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 확대, 확정급여(DB)형 사외적립비율 확대, 일부 회사의 퇴직연금 역량 강화 전략 등으로 생명보험은 8.4%, 손해보험은 5.5% 성장을 각각 예상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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