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금통위원 AI 조력 받는다…"디지털 혁신 연구 체계 구축"
입력 2020-06-09 12: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창립 제70주년을 앞두고 '중장기 발전전략 BOK 2030'을 공표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고위급 조사연구위원회 설치, 특별연구원 제도 및 디지털혁신실 신설 등의 조사연구 역량 확충이 주요 골자로 디지털 혁신을 활용한 조사연구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통화정책 등 주요 현안 결정에 있어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의 조력을 받을 날도 머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은 9일 '국가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이끄는 한은'을 중장기 비전으로, '개인 전문성, 조직 시너지, 유연성'을 전략방향으로 설정하고,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비전 달성을 위한 4대 전략목표와 이를 구체화하는 장단기 16개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신설하는 '디지털혁신실'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AI, 머신러닝 등 새로운 연구기법의 적용방안을 심층연구할 예정이다.
조사연구의 질적 고도화를 위해 특별연구원 제도 및 고위급 조사연구위원회 설치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통화정책체계 개선, 한은의 금융안정 역할 강화방안 등을 검토한다.

정보통신기술(ICT) 및 디지털 혁신을 활용한 조사연구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예컨대 ICT를 활용한 조사연구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혁신에 발맞춰 새로운 통계·데이터의 개발 및 분석기법 고도화 등을 추진해 한은 조사연구의 효율성과 유효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디지털혁신실 주도로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데이터 랩(Data Lab)을 구축해 새로운 데이터 분석기술 개발과 기반 조사연구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준비한다. 데이터 레이크는 빅데이터, AI,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분석에 필요한 원시 데이터의 대규모 집적 시스템을 의미한다. 한은은 데이터 랩 개방을 통해 학계, 연구소, 정부 등의 연구자들이 한은 개발·보유 신(新)통계·데이터를 조사연구에 활용하도록 공개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한은은 국제무역 질서 변화, 전염병 대유행, 국내외 금융시장 연계성 강화 등의 영향 및 대응방안도 연구한다. 우리경제가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기조, 디지털 경제 진전, 코로나19 확산 등과 같은 금융·경제 여건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다양한 복합적 이슈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이번 'BOK 2030'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영인사 측면에서의 제도 마련과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은은 이같은 'BOK 2030'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경영담당 부총재보(이승헌)가 실행을 총괄해 세부 실행계획을 관리하고 그 성과를 총재가 직접 점검해 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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