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모님 계좌로 게임에 1천만원 결제한 여중생 극단적 선택
입력 2020-06-09 11:45  | 수정 2020-06-16 12:05

중국에서 휴대전화 게임을 위해 부모 몰래 1천만 원 넘는 돈을 결제했던 여중생이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됐습니다.

9일 중국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랴오닝성 후루다오의 중학생 14살 류 모 양은 텐센트(텅쉰)가 서비스 중인 '드래곤 라자' 게임에 빠졌습니다.

류 양의 어머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자 평소 자신이 쓰지 않던 휴대전화를 류 양에게 줬고, 류 양은 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다 게임을 하게 됐습니다.

사용자는 돈을 써야 게임 속 캐릭터를 장식하고 좋은 아이템을 쓸 수 있었는데, 류 양은 자신의 게임 계정과 어머니의 은행 계좌를 연동해 게임 머니를 충전했습니다. 4월 7일부터 5월 5일 사이 류 양이 쓴 돈은 6만1천678위안(약 1천46만 원)이나 됐습니다.


부모는 류 양의 개학 전날인 5월 5일에야 뒤늦게 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습니다.

류 양의 부모는 주방용품을 판매업을 했는데, 매일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게임 회사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경보에 따르면 부모는 다음날 오후 딸에게 게임에 관해 물었지만 류 양은 모른다고 답했고, 부모도 딸이 게임에 돈을 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 넘어갔습니다.

부모는 계좌가 도용됐다고 의심해 집 근처 은행에 가서 모든 돈을 인출했고, 류 양에게 "경찰에 신고하고 어떻게 된 건지 찾아봐야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는 거래기록을 살펴보기 위해 인근 은행에 방문했는데, 그동안 류양은 어머니에게 자신이 한 것임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게임 회사 측은 류 양이 결제한 금액을 환급해달라는 부모의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이번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환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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