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脫보수` 판흔든 김종인…장제원 "무기력" vs 하태경 "지지율 올라"
입력 2020-06-09 11:44  | 수정 2020-06-16 12:37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1주일을 넘긴 가운데, 당 내부에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서고 당 지지율이 조금 오르고 민주당 지지율은 떨어졌다"며 "주된 원인은 민주당은 과거사 재탕하는 후진 세력, 통합당은 새로운 담론 제시하는 미래세력 이미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며 김종인 체제 출발이 좋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김종인 체제는 물질적인 자유, 청년기본소득 등 미래담론을 선점했다"며 "물론 당내에선 비대위원장이 투쟁하지 않는다, 사회주의로 가자는 것이냐는 비판이 있다. 있을 수 있는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21대 총선의 민심은 투쟁 야당보다는 대안 야당을 바란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며 "민주당 잘못한다고 백번 외쳐봐야 우리가 대안이 없으면 도로 민주당 간다는 교훈을 얻었다. 김종인 체제 이후 우리당은 참신한 대안야당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이 사회주의적이라 하더라도 김종인 위원장이 우리 체제를 뒤엎자는 게 아니라 일부 요소를 받아들이자는 것"이라며 "사회주의자 등소평도 자본주의 받아들이자며 흑묘백묘 이야기했는데 한국의 보수가 중국 사회주의자보다 경직돼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21세기에는 경제성장만으로 실업문제 해결할 수 없다"며 "가장 큰 피해자가 청년이다.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청년기본소득은 충분히 논의해볼만한 주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장제원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대여투쟁이 약화됐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들어온 이후, 대여 투쟁력이 현격하게 약화되고 있다"며 "야성을 상실했다. 비대위 회의에서는 아예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라는 말은 사라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미향 사태, 이수진 의원의 파묘, 법관 탄핵 발언, KAL기 사건 재조사, 한명숙 재수사 주장, 오거돈 사태, 금태섭 파문, 김여정 삐라 방지법, 국회 단독 개원에 상임위 싹쓸이 협박까지, 어느 것 하나 쟁점으로 만들어 부각시키고 국민들께 알리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으로 전락했다"며 "셀 수도 없는 민주당의 헛발질과 전횡과 독선에 당 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은 비판 한마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위원회 하나 덜렁 만들어 방치해, 오히려 '면죄부위원회'가 되고 있다"며 "이 쯤 되니, 진보 언론이 나서서 민주당을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굳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며 "편하게 가만있으면 합리적 야당 소리를 들으니까"라고 비꼬았다.
그는 "어젠다 선점도 중요하다"며 "그러나 야당은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결코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 위원장은 진취적 정당을 지향하겠다며 파격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그는 '기본소득' '청년.여성.호남' 등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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