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동포쉼터→어르신보호센터 집단감염, 다음은 어디일까?
입력 2020-06-09 11:44  | 수정 2020-06-16 12:08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국니 이주민 쉼터에 이어 어르신보호센터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이주민 쉼터와 어르신보호센터 집단감염이 각각 방문판매업체, 탁구장·교회에서 시작된 지역전파 사례라는 점에서 코로나19가 감염병 취약시설로 본격적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주민 지원단체가 운영하는 구로구 가리봉동 중국동포교회 쉼터에서 전날까지 최소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가운데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찾았던 60대 남성이 먼저 감염된 뒤 같은 쉼터 거주자들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기 광명시 노인복지시설인 광명어르신보호센터에서는 6명(입소자 3명·시설종사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입소자 일부가 용인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회는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탁구장을 찾았던 방문자가 예배를 본 곳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주민 커뮤니티를 포함해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과 방역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이주민 사회의 경우 감염자가 한 명 나오면 가족 간 감염처럼 함께 생활하는 사람 모두가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더욱더 정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주민 숙소와 성격은 다르지만 노숙자 밀집지역, 쪽방촌, 건설현장, 새벽시장 등 방역지침을 지키기 어려운 취약지역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이주노동자가 많은데 병원에 가기 어려운 상황 등으로 인해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며 "이런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감염자가 다수 생길 때까지 노출이 잘 안 된다"고 우려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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