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엄마 미안해" 시험 보다 부정행위 들키자 투신
입력 2020-06-09 11:39  | 수정 2020-06-16 12:05

중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순차적 등교가 이뤄지는 가운데 한 대학생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들키자 교내에서 투신해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중베이대학 소프트웨어 전공 2학년인 20살 남성 스모 씨는 지난 6일 학교 강의실에서 치러진 시험 도중 부정행위가 적발되자 곧바로 교내 건물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스모 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휴대전화를 책상 밑에 숨긴 채 시험을 보다가 적발됐습니다. 이후 시험장을 나와 오후 3시께 교내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스모 씨는 죽기 직전 어머니에게 "엄마 미안해"라는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학 측은 시험장 감시카메라 영상 등을 근거로 시험 감독관이 이 학생을 꾸짖지 않았고 담당 강사와도 말다툼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스모 씨의 사촌인 장 모 씨는 "시험감독관이 커닝을 적발한 뒤 서약서를 쓰라고 했고 서약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전교생이 알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모 씨는 시험감독관의 강경한 태도와 담당 강사의 직무 태만이 그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사촌 동생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은 잘못이지만 학교 수업 시간에 캠퍼스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해 대학이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대학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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