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홍대 이어 연세대도 `선택적 패스제` 검토…부정행위 우려에 `평가 공정성` 논란 확산
입력 2020-06-09 11:20  | 수정 2020-06-16 11:37

홍익대가 파격적인 '학생 자율 선택적 P/NP(Pass or Not passed)'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연세대도 관련 제도 도입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연세대 관계자는 "지난 8일 실처장회의에서 서승환 총장님이 'P/NP 제도에 찬성하는 학생들도 있고 반대하는 학생들도 있으니 신중하게 검토해보자'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연세대는 기말고사 관련 부정행위 우려가 커지자 교무처 명의로 "기말평가를 앞두고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1학기 중간시험 또는 퀴즈를 포함한 평가 과정에서 부정행위에 대해 알고 계신 분께서는 이메일로 회신해 달라"는 메일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부정행위 우려에 이어 '평가 공정성' 논란이 거세지자 학생들이 요구해 온 P/NP 제도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모양새다. 연세대 학생들은 서 총장에게 P/NP 도입을 요구하는 건의 메일을 수 차례 보내왔다.
지난 5일 홍익대는 상대평가 기준을 완화하고 학생들이 학점을 세부 점수에 따라 받을지, P(Pass·통과)로 처리할지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홍익대 학생들은 성적 정정 기간 내에 해당 교과목 학점이 D학점 이상이면 통과한 것으로 보고 P로 변경이 가능해진다. P/NP 방식으로 성적을 내는 경우 해당 점수는 평점평균을 계산하는 데 반영되지 않는다.

홍익대에 이어 연세대가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학가에선 성적 처리 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전면 온라인 강의가 시행되고 기말시험도 비대면으로 치러지지만 성적평가 방식은 여전히 상대평가제를 유지하는 대학들에서 논의는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말시험이 온라인으로 치러진다면 부정행위 사례가 증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성적 취득에 불리함이 있을 수 있다는 학생들의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날 성균관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씨는 "이번 학기는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 같다. 죄다 과제 대체에, 오픈북 시험을 보면서 (평가의) 변별력이 사라졌다"며 "상대평가와 선택적 패스제 중 선택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윈윈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양대 커뮤니티에서도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요청하는 메일을 총장에게 단체로 보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문광민 기자 / 차창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