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백종원 마법`…그가 찍으면 주가도 뜬다
입력 2020-06-09 11:14  | 수정 2020-06-16 11:37

백종원이 전화기를 들면 주가도 간다?
최근 방송인 백종원의 SOS에 화답한 회사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이른바 '착한 기업' 이미지 형성에 성공한 이마트·오뚜기 등에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9일 오뚜기에 따르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완도 다시마 소비 촉진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했고 오뚜기는 이에 즉각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서 백 대표는 "완도 다시마가 2년치 재고 2000t이 그대로 쌓여 있다"며 "라면 회사에서 다시마를 한장씩 더 넣어줘도 엄청날텐데"라며 함 회장에게 전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백 대표 SOS에 오뚜기는 다시마 소비 촉진을 위해 한장 들어있던 완도산 청정 다시마를 두장으로 늘려 '맛남의 광장' 한정판 오동통면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좋은 기업 이미지 덕에 '갓뚜기'라고 불리며 지난 2017년 7월 청와대 기업 초청 때 중견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받기도 했다. 오뚜기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시장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8일 종가는 58만1000원을 기록해 지난 3월13일 저점(40만2000원) 대비 46% 올랐다.

앞서 이마트 역시 지난 4월 백 대표의 부탁에 농가를 돕기 위해 쌓여 있는 '강릉 못난이 감자'와 '해남 왕고구마' 판매에 팔을 걷어붙였고 며칠만에 완판된 바 있다. 이마트 주가 역시 지난 3월 대비 최근 20% 이상 상승했다.
기업들이 상생 마케팅을 앞세워 '착한 소비'에 앞장서면서 기업 이미지는 물론 집객효과를 높여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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