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북한, 70년대 괴담 삐라 보내던 거 잊었나"
입력 2020-06-09 10:36  | 수정 2020-06-09 10:36
홍준표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오늘(9일) 낮 12시부터 모든 남북한 간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힌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자기들이 저지른 허위 선전·선동은 망각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체제를 정당하게 비판하면서 통제된 사회에 올바른 정보를 보내는 것을 막으라는 무리한 요구"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70년대 대학을 다닐 때 안암동 캠퍼스 뒷산에 박정희 정권을 비난하는 북한발 불온 삐라가 살포된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며 "그 삐라 수거에 경찰들이 동분서주하는 것을 종종 본 일이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정보가 통제됐던 시절 정인숙 사건의 괴담도 북한에서 날려 보내는 그 삐라를 통해 보았고 온갖 조작된 박정희 정권의 추문을 북한의 삐라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며 "그때 그 조작된 만행을 저질렀던 사람들이 자기들 체제를 비판하는 삐라를 북으로 보내지 못하도록 한국 정부를 압박한다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허위 선전, 선동은 이제 망각하고 북한체제를 정당하게 비판하면서 통제된 사회에 올바른 정보를 보내는 것을 막으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이를 득달같이 받아들여 금지하는 입법을 하겠다는 것이 과연 문 정권의 민주주의인가"라고 반문하며 "박원순 시장은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쳐도 처벌받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았던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여정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대남사업 부서 사업총화회의에서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6월 9일 12시부터 북남(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의 담화, 5일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이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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