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 영장기각에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강세
입력 2020-06-09 10:23  | 수정 2020-06-16 11:0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나온 오늘(9일)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58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1.46%) 오른 5만5천700원에 거래됐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 초 2.91% 오른 5만6천500원으로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벤치마크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날 0.26% 하락한 것과 대비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51%), 삼성생명(0.20%) 등 삼성 지배구조와 관련한 다른 종목도 이날 장중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삼성물산은 개장 초 3% 이상 올랐다가 이후 보합권으로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시장에선 이 부회장의 영장 기각 결정으로 총수 관련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게 삼성그룹 주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속영장 기각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과 관련된 삼성 계열사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이 부회장 영장 심사 판단이 삼성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속영장 신청 이후에도 삼성물산 주가가 강한 흐름을 유지한 사실을 보면 영장심사가 주가에 큰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이 부회장 혐의에 대해 법원이 최종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를 중요한 이슈라고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 영장 기각이 삼성 주가에 미친 영향을 따로 떼어 평가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코스피는 이날 1.0% 오른 2,206.23으로 출발하면서 장중 2,200선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실업률 지표가 개선되고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게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성전자를 향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DB금융투자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세가 장기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5천 원에서 7만 원으로 높였습니다.

DB금융투자는 "최근 글로벌 경제 재개에 따른 하반기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KTB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6만 원에서 6만7천 원으로 올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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