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세현 "북한 통신 차단에 매달릴 필요 없어"
입력 2020-06-09 10:15  | 수정 2020-06-16 11:05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최근 대북 상황에 신중한 자세를 주문했습니다.

정 부의장은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폐기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그러지 말라고 매달릴 필요 없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슬그머니 연결된다"고 말했습니다.

정 부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남북 관계에 가을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겨울이 너무 빨리 왔다"면서 "가을이 왔다가 겨울이 오면 봄도 오는 법이니까 일단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최근 남북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삐라는 법으로서 금지하는 조치를 해나가고,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그런 행동을 강행할 때는 경찰력이나 군 병력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지역이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주민은 굉장히 불안하다. 자유라는 것은 상대방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심은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선언, 그다음 군사분야 합의를 우리가, 솔직히 말해서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그동안 쭉 쌓여 있다가 이번에 삐라 사건으로 촉발된 것"이라며 "비무장지대에서 확성기 방송, 그다음에 전단 살포 등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도발적 행위는 중지한다는 약속을 했고 북측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정 부의장은 미북 관계가 막혀 남북 간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변명"이라며 "왜 미국에 허락을 받으려고 그러느냐,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일은 통일부 장관이 치고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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