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에 강한 혈액형은 O형…다른 혈액형보다 감염확률 18% 낮아
입력 2020-06-09 10:09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다른 혈액형 보유자 보다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성이 9~18%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유전공학 회사 23앤드미(23andMe)는 최근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약 75만명 이상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혈액형과 코로나 19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반면 O형을 제외한 다른 혈액형들 간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환자 개인의 나이, 기저질환 등을 반영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연구진을 밝혔다. O형과 O형 네거티브 간 차이는 없었다.
적혈구. [매경DB]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아직 의학저널에 정식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아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연구진도 이번 연구결과가 '예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코로나19를 좀더 잘 이해하는데 우리의 리서치플랫폼을 사용할 수있도록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곧 논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O형이 코로나19에 전염될 가능성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는 이전에도 나왔다. 중국 남방과기대, 상하이교통대 등 8개 대학연구소와 의료기관들은 지난 3월 11일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과 선전에 있는 2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형이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고, O형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훨씬 낮았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이 분석대상으로 삼은 우한의 사망자 206명 중 85명이 A형이었다. 이는 O형 사망자 52명 보다 63%나 많은 수치다. 연구진은 이같은 혈액형별 사망자 비율이 성별과 나이별 그룹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논문은 조사 대상 환자 수가 너무 적어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받았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박사과정생인 다니가와 요스케와 마누엘 리바스 연구원 역시 지난 3월 24일 연구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프리프린츠닷오르그 사이트에 올린 ' 코로나 19 숙주유전학 및 연관 표현형에 관한 초기 리뷰 및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O형이 코로나19에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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