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도권 경매물건은 나오자마자 팔렸는데, 지방은…
입력 2020-06-09 09:49 

올해 초여름 폭염 특보와 함께 경매 시장에도 때이른 여름이 찾아왔다. 5월 경매시장에서는 수도권의 경우 물건이 나오자마자 무섭게 팔렸지만, 지방에서는 유찰을 거듭하다 반값에 겨우 팔리는 모습을 보여 지역별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9일 지지옥션의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5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3094건으로 이 중 466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5.7%, 낙찰가율은 77.1%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던 경매 물건이 시장에 풀리자마자 팔려나가는 형국이다.
경매 시장의 소화량을 보여주는 낙찰률은 전국, 전용도 기준 전월 대비 2.5%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가치 평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6%포인트나 올랐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44%)와 인천(43.5%)의 낙찰률이 전월 대비 5%포인트 이상 올라 수도권 낙찰률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경남(25.3%)과 충북(26.6%)은 전국에서 두 달 연속 낙찰률이 20% 대에 머물렀다.

주거시설의 경우 물건 수가 가장 많은 경기가 낙찰률 50.6%를 기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었고, 인천도 전월대비 낙찰률이 6.5%포인트 오른 45.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대광(대전·대구·광주)의 강세가 지속됐다. 경북과 제주는 반복된 유찰로 인해 입찰 최저가가 낮아진 물건이 소화되면서 낙찰률은 개선됐으나 낙찰가율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업무상업시설의 지역 격차는 더욱 극명했다. 활황세를 이어가는 수도권에 비해 제주(14.6%)와 전남(16.2%), 부산(18.5%)은 각각 20% 미만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시장이 정체되는 모양새다. 충남(47.1%)과 전북(50.8%), 경남(53.7%)도 낙찰가율이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전국 최상위권 낙찰가율을 기록한 광주(94.5%)와 서울(94.3%), 부산(88.5%)의 경우 감정가만 수십억에 달하는 대형 물건의 고가 낙찰에 의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수도권과는 달리 지방 일부 지역의 경우 유찰을 거듭한 물건이 소화되기 시작하면서 낙찰률은 오르는 반면 낙찰가율은 떨어지는 반비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 = 지지옥션]
5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소재 문화집회시설(토지 2만3279㎡, 건물 3740㎡)로 감정가(361억9859만원)의 85%인 306억6062만원에 낙찰됐다. 2008년 5월 준공된 총 3층 건물로 전층이 미술관 전시장으로 활용됐고, 일부 매점 시설도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5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인천 연수구 연수동 소재 아파트(45㎡)로 92명이나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1억4500만원)의 98%인 1억4167만원에 낙찰됐다. 1993년 준공된 8개동, 1170세대 대단지로 인천중앙초등학교 남쪽에 접한 단지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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