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박에 1년 농사 '우수수'…과수 전염병까지 우려
입력 2020-06-09 09:23  | 수정 2020-06-09 09:54
【 앵커멘트 】
지난 주말 난데없이 전북과 전남 내륙에 우박이 쏟아지면서 축구장 700개 면적이 피해를 봤습니다.
날이 뜨거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수 전염병도 돌 조짐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창문 너머 우박 쏟아지는 소리가 무섭게 들립니다.

동전만 한 우박이 순식간에 쏟아지자 피하기 바쁩니다.

"들어와! 이쪽으로 들어와! 악!"

「지난 주말 전북과 전남 6개 시·군에 순식간에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매실 밭은 초토화됐습니다.

달려 있는 것보다 굴러다니는 열매가 더 많습니다.


▶ 인터뷰 : 김재수 / 매실 재배 농민
- "지금 80% 이상이 떨어졌으니까 20% 따봐야…. 거기서도 우박 맞은 것은 못 쓰거든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인근 토란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여름 지나 수확만 남겨놓고 있는데 이처럼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잎에 구멍이 났습니다."

농민들은 망연자실합니다.

▶ 인터뷰 : 안영숙 / 토란 재배 농민
- "하늘이 이렇게 망쳐놔서 토란만 그런 것이 아니고 시골 농사 작물이 다 망했어요."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미 충북에서는 열매가 맺힌 사과나무마다 잎이 검게 마르고 시들어 죽는 과수 화상병이 번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애써 키운 나무를 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영 / 사과 재배 농민
- "구제역마냥 식물 전염병도 법정 전염병인데 보상은 나중에 하더라도 선 매몰부터 해야 했는데…."

「우박 피해에 이어 갑작스런 더위에 과수 전염병 걱정까지, 코로나19에 판로마저 막막한 농민들은 하늘만 원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화면제공 : 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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