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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대행의 메시지, 선수들의 각성
입력 2020-06-09 09:10 
한화 이글스는 9일 부산에서 14연패를 탈출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결국은 타선이 터지고 득점을 올려야 이길 수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선수들이 각성해야 할 차례다.
최 감독대행의 한화가 첫발을 내딛는 9일 사직 롯데전,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의 흑역사가 쓰일지 모른다. 그동안 15경기 연속 무승(1무 14패)은 있었어도 15경기 연속 패배는 없었던 독수리 군단이다.
사령탑이 교체된 한화는 선수단도 확 바꿨다. 8일 1군 엔트리에 코치 6명과 선수 10명을 말소했다.
송광민 이성열 안영명 장시환 이해창 최진행 김회성 김문호 등 베테랑이 대거 제외됐다. 충격 요법이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을 터.
28명 중 18명만 최원호호에 ‘일단 생존한 셈이다. 외국인 선수 3명을 제외하면, 국내 선수는 15명이다.
야수는 최재훈(포수) 조한민 노시환 정은원 김태균(이상 내야수) 이동훈 이용규 호잉 정진호(이상 외야수) 등 9명이다. 2군에서 올라올 선수들과 짝을 이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한화는 5월 23일 창원 NC전부터 14경기를 내리 졌다. 이 기간 120실점을 하면서 36득점에 그쳤다. 득실 차가 무려 ‘-84다. 같은 기간 NC는 117득점을 기록했다. 상당히 극단적인 양상이다.

버티는 것도 중요하나 한화는 터지는 게 더 중요하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빨리 타격 살아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타격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분위기를 만들기 어렵다”라고 했다.
한화는 14연패 동안 한 경기 최다 득점이 6점(5월 29일 문학 SK전)이다. 3득점 이하가 11차례나 됐다. NC와 대전 3연전에선 5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물방망이 타선이다.
한 경기라도 이겨서 흐름을 끊어야 한다. 최 감독대행은 ‘미친 선수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5월 19일 수원 kt전과 같은 파괴력을 발휘해야 한다.
당시 한화는 11-13으로 졌으나 7회에 9득점을 하며 kt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김현민 박한결 최승준 등 1군에 호출된 이들이 교체로 나가 흐름을 바꿔놓았다.
팀을 확 바꿨다. 선수 변화의 폭도 크다. 극단적인 선택일 수 있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모험이다. 그렇지만 극단적인 처방이 필요한 한화다.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거다. 선수들은 각성할 준비가 됐을까. 패배의식이 아닌 위기의식을 느끼고 사랑하는 야구를 절실하게 해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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