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리뷰] ‘야구소녀’ 투박한 직구가 전하는 응원
입력 2020-06-09 07:4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야구소녀가 투박한 직구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영화 ‘야구소녀(감독 최윤태)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의 성장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작이다.
졸업을 앞둔 주수인은 프로팀에 입단해 계속 야구를 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없다. 엄마 친구 감독까지 모두가 꿈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그런 주수인에게 새로운 코치 진태(이준혁)가 등장하면서 변화가 생긴다.
영화는 자신의 꿈을 위해 묵묵히 도전하는 주수인의 이야기를 투박하지만 담백하게 직구로 전달한다. 어떤 미래가 기다릴지 누구도 모르기에,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주수인의 열정과 진심이 마음을 움직인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세상의 모든 주수인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는 ‘야구소녀는 배우 이주영의 열연과 함께 빛난다. 다른 누구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주수인 캐릭터에 찰떡같이 녹아든 이주영은 단단한 눈빛으로 몰입감을 더한다.
몸무게까지 증량하며 야구부 코치 진태로 변신한 이준혁은 주수인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주수인의 엄마로 나오는 염혜란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도 영화에 힘을 보탠다. 송영규 곽동연 주해은 등도 제 몫을 다한다.
현실의 벽을, 편견을 깨부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수인의 성장기는 세련된 맛은 다소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투박한 직구로 응원을 전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1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skyb1842@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