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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김호정 “데뷔 30주년, ‘뭘 했지?’ 허망하고 우울하기도”
입력 2020-06-09 07:01 
데뷔 30주년을 맞은 김호정은 "허망하기도 하다"며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호정은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남들은 축하한다는데 정작 나는 우울하고 허망하다. ‘뭘 했지?라고 자문하게 된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프랑스여자를 만났을 때 작품 속 역할인 미라에 너무 공감이 갔다. 어떤 혼란과 경계선에서 외로움과 고민을 안고,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서 깊이 빠져들었다”고 했다.
이제 나이도 많이 들었고 ‘여성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포기가 되는 시기, 딱 그 때 이 시나리오를 만났어요. 그동안 주로 연극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하다 TV는 2년 정도 됐거든요? 주로 엄마를 많이 맡았죠. 아직 싱글인데(웃음). 거기서 오는, 앞으로 배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들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이 시나리오를 만났죠. 너무 큰 공감이 갔어요.”
배우로서의 고민과 그럼에도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보여준 김호정.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는 20대에는 얼마나 꿈에 부풀어 연극에 미쳐 살았는지 모른다. 꿈에 취해 에너지를 다 쏟느라 어떻게 보면 주변이 잘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그는 누군가를 떠나보내기도 했고 무대에 쏟은 만큼 흘려보낸 시간도 분명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데뷔 30년이 됐다고 축하 인사를 받는데 ‘내가 뭐했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진짜 행복한 건지, 제대로 성공한 건지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게 없는 것 같아서 굉장히 우울하고 허망하기도 했다”며 진솔한 고백을 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쓰고,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이 영화를 만났고 그래서 그런지 정서적으로 굉장히 많이 느끼고 몰입하며 임했다. 역시나 관객들이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가슴으로, 정서적으로 느껴주신다면 훨씬 다채롭게 재미있게 작품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프랑스여자는 개인적으로 힘든 제 마음을 다시 긍정적으로, 내면의 고민을 상당 부분 털고 갈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에요. 내가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하고 배우가 된 이유가 바로 그거였거든요. 영화로 위로 받고 나를 치유해줬기 때문에. 이 영화가 제게 그랬어요. 저를 다시 나아가게끔 해 준 고마운 작품이죠.”
‘프랑스여자는 지난 4일 개봉했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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