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이례적인 심야 담화 배경은? 북한 추가 도발할까?
입력 2020-06-06 19:30  | 수정 2020-06-06 19:56
【 앵커멘트 】
어제 북한이 통일전선부 담화를 낸 시간이 밤 11시가 조금 못 돼서입니다.
이례적으로 북한이 심야에 입장을 낸 이유와 노림수, 또 앞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것인지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정치부 한성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가장 먼저요. 북한이 왜 11시가 다 돼서 밤에 입장을 냈느냐는 거든요.

【 답변 】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하면서 북한의 바뀐 부분 중 하나라고 해석했습니다.

신속하게 입장을 낸다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근 북한의 대외 담화나 반응을 보면 매우 즉각적이고 신속하다는 특징이 있고요. 기록영화 같은 경우도 김정일 시기에는 보통 몇 달이 걸렸는데 김정은 시기에는 2~3일 뒤에 나오는 특징을 보이고 있어요."

또 다른 이유는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과거 미국에 보낼 메시지가 있으면 미국현지 시각을 고려해 한밤중에 담화나 입장을 내곤 했는데요. 어제 북한이 담화를 냈을 때 워싱턴 D.C.는 오전 10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습니다.


【 질문 2 】
북한의 노림수를 봐야 하는데 왜 갑자기, 계속해서 대북전단을 강하게 문제 삼고 있는 겁니까?

【 답변 】
대북전단 문제를 고리로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북한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문제를 제기하고 4시간 만에 통일부가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을 했었죠.

그런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어제 통일부가 조금 뒤로 물러서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조혜실 / 통일부 부대변인(어제)
- "정부는 가칭 전단살포금지법 등 대북전단 문제에 한정된 법률 제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통전부 담화는 남측이 더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움직여 달라는 북한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 질문 3 】
또 북한의 이례적인 행동 중의 하나가 전단지 문제를 노동신문에까지 싣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은 탈북자를 비난하는 군중집회 모습까지 노동신문에 실었어요?

【 답변 】
오늘자 북한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사진부터 보겠습니다.

평양 종합병원 노동자 100여 명이 주먹을 불끈 쥐고 탈북자들을 규탄하는 모습입니다.

노동신문은 그제(4일) 대북전단과 관련한 내용을 처음 보도한 데 이어 대학생들을 비롯해 각계 반응을 연속적으로 싣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잘 쓰지 않았던 탈북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그동안 '월남 도주자'나 '비법 월경'이라고 탈북자를 낮춰 불렀습니다.

북한도 코로나19 때문에 집단활동을 자제해야 함에도 집회를 연다는 것은 북한 내에서 탈북자 문제가 심각하고 체제 결속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전문가의 분석을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주민들에게 체제에 대한 충성과 내부 결속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작동하는…"


【 질문 4 】
이제 관심은 북한의 추가행동입니다.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했고 연락사무소 폐쇄까지 엄포를 놨습니다. 군사 도발 가능성 있을까요?

【 답변 】
통일전선부의 담화 내용을 보면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군사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입니다.

군사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하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더라도 완충구역 내에서의 사격 훈련 재개 등 사실상 파기에 버금가는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들어 계속 해왔던 4종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도 거론됩니다.

다만, 어제 담화는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가 발표했다는 점에서 ICBM이나 SLBM 과 같이 미국을 향한 도발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한성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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