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나는 누구인가`…국정농단 주역 최서원 회고록 출간
입력 2020-06-06 16:52  | 수정 2020-06-13 17:07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서원(64)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곁에서 투명인간으로 살지 말고 내 삶을 즐기면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 것을. 후회가 몰려온다"는 심경을 전했다.
최씨는 최근 복역 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를 출간해 "모든 것이 다 나의 잘못이다.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고 여기 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고 기록했다.
그러면서 "죄 없는 박 대통령이 구속돼 비참한 삶을 사는 것이 나의 잘못임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서울구치소에서 보낸 6개월이 '지옥' 같았다며 "밤늦게 그리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검찰 수사도 힘들었지만, 외부에서 들려오는 비난과 비판, 심지어 머리핀에도 사람들의 날 선 비판이 꽂혔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탄핵당해 구치소로 수감된 상황에 대해 "통곡에 통곡을 해도 사금이 메어오며 숨을 쉴 수 없었다"며 "특히 힘든 건 박 대통령과 함께 자리해 곁에서 재판을 받는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나를 이렇게 만든 이들이 증오스럽다.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혐의를 덮어씌워 사람의 목을 조르는 일을 태연히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적었다.
최씨는 서울구치소, 남부구치소를 거쳐 현재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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