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獨 "방위비 불만"에 트럼프 "미군 9500명 철수"
입력 2020-06-06 16:05  | 수정 2020-06-13 16: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을 놓고 마찰을 빚어온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3만5000명 중 9500명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은 5일(현지시각)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독일에 있는 미군의 숫자가 항시 주둔 병력과 순환·임시 배치를 포함해 2만5000명 정도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까지 독일에 주둔하는 병력을 감축하라고 명령했고, 해당 명령은 최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 보좌관이 서명한 백악관 메모랜덤(각서)을 통해 하달됐다.
앞서 최근 국가정보국장 대행에서 물러난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도 메르켈 정부가 독일을 지키는 데 필요한 방위비를 내지 않는다며 미군 감축을 지속해서 주장해온 바 있다.

이 때문에 독일 내 미군 철수 문제는 미 국방부와 정부 내에서 계속 검토됐던 사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방위비 문제 등을 둘러싸고 입장 차가 큰 상황에서 대규모 미군 철수령이 떨어졌다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에서 철수하는 병력 9500명 중 일부는 폴란드 등 나토 동맹국에 재배치될 예정이고, 나머지는 본국으로 귀국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이 줄면 유럽 방위에 대한 미국의 의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