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미국산 랍스터 관세 안 내리면 中·EU 보복 관세"
입력 2020-06-06 15:57  | 수정 2020-06-13 16: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5일)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내리지 않으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U의 경우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을 언급했고, 중국산 제품의 경우 항목을 부연하진 않으면서도 '중국에 매우 소중한 무언가'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인주 뱅고어 방문 중에 수산업자들과 가진 행사에서 "EU가 관세를 당장 떨어트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고 한다"며 이는 상응하는 조치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랍스터 킹'을 맡아 관련 논의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EU의 관세는 조속하게 인하될 것이라고 수산업자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매파'로 꼽히는 나바로 국장은 특히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파입니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장벽을 낮추기 위한 EU와의 협상을 제안했으나 아직 타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나바로 국장에 중국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떨어트리지 않는다면 관세를 때릴 중국산 제품들을 식별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관세를 매길 중국산 제품에 대해 "그들이 판매하는 것 중에서 그들에게 매우 소중한 무언가"라고 언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자동차 및 특정하지 않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번 보복관세 언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빚어진 신(新)냉전으로 미·중 간 충돌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 강행에 대한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는 미중 1단계 무역 협의와 관련, "나는 3개월 전에 봤던 것에 비해 무역 합의를 약간 다르게 본다"며 중국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될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서명한 1단계 미·중 무역 합의의 지속 여부마저 재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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