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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文대통령, 현충일 맞아 간호장교의 숨은 헌신 재조명
입력 2020-06-06 11:17  | 수정 2020-06-13 11:37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인 6일을 맞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빛난 간호장교들의 헌신을 특별히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전쟁과 베트남전 당시 헌신적으로 부상장병들을 돌봤던 간호장교들의 노력을 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목숨을 바쳐 용맹하게 싸운 장병들뿐만 아니라 부상병을 헌신적으로 돌본 보이지 않는 영웅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실천한 간호장교들이 있어 가장 위태롭고 절박한 순간에도 병사들은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간호장교들의 애국적 헌신을 재조명했다. 이는 그동안 '애국'의 관점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간호장교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방역·치료에 기여해준 것에 감사를 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인 이현원 중위와 독립군의 딸인 고(故)오금손 대위, 고 김필달 대령 등 한국군의 역사를 장식했던 간호장교의 '전설'들을 호명하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선배 간호장교들이 세운 역사가 70년이 지난 오늘 후배들에게 이어져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자양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추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75명이 (지난 3월) 임관과 동시에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펼치던 대구로 향했고, 모두 맡은 임무를 당당히 완수하며 국민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자부심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나라를 지켜낸 평범하하지만 위대한 국민의 어떤 희생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하고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951년 7월 강원도 양구 전투에서 딸의 돌사진과 부치지 못한 편지를 품고 전사한 고 임춘수 소령 등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을 희생해 이뤄낸 '위대한' 애국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었으며, 아버지였고 어머니였던 평범한 이웃들이 우리의 오늘을 만든 애국 영령들"이라며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추념식 행사장에 6·25 전쟁 참전용사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민주유공자 △코로나19 순직공무원 유가족 함께 입장했다. 독립운동가였던 이육사 시인의 딸, 마산 3·15 의거 희생자의 배우자, 코로나19로 순직한 고 신창섭 전주시청 주무관과 고 피재호 사무관의 배우자·자녀도 함께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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