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클릭! 한 번에 셰프가 집으로…요즘 뜨는 `RMR`
입력 2020-06-06 09:56  | 수정 2020-06-06 11:57
CJ푸드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가정간편식(HMR)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 편리함에 외식 레스토랑 레시피를 결합한 '레스토랑 간편식(Restaurant Meal Replacement·RMR)'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RMR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외식업계 활로로도 작용하고 있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채널을 개설하고 빕스와 계절밥상의 메뉴를 제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빕스 '바비큐 폭립', '시그니처 스프'와 계절밥상 '숙성 담은 불고기', '닭갈비', '죽순 섭산적 구이' 등이다. 모두 기존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했으며, 가격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15~20% 저렴하다.
CJ푸드빌은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 CJ더마켓, 더반찬 등에서도 RMR을 판매하고 있다. 빕스와 계절밥상은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을 이용해 RMR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도 RMR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식 뷔페 올반은 유명 맛집 구슬함박과 손잡고 '구슬함박 스테이크' 2종을 출시했다. 종이 포장지를 제거하고 전자레인지에 약 4분동안 데우기만 하면 레스토랑에서 먹던 반숙 노른자까지 그대로 즐길 수 있어 간편하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 4월 9일 CJ오쇼핑에서 구슬함박 스테이크를 판매한 결과, 준비한 물량 4000개가 모두 매진되는 성과를 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유명 맛집의 메뉴를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데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셰프스테이블도 마켓컬리에서 금산제면소 대표 메뉴 '탄탄멘'과 미로식당 '국물 소갈비찜'등을 판매한 바 있다. 금산제면소는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레스토랑이며, 한식 주점인 미로식당은 홍대 맛집으로 잘 알려져있다.
외식업계가 RMR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 10곳 중 9곳(95.2%)은 올해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하루 평균 고객 수가 기존대비 65.8% 가량 줄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CJ푸드빌의 지난 1분기 외식사업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941억원)대비 52% 급감했다. 올반과 노브랜드버거, 보노보노 등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푸드도 1분기 외식사업에서 46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기존 HMR 연구개발 기술을 활용해 RMR에 접목할 수 있다는 게 이점"이라며 "비대면 소비가 확산됨과 동시에 유명 맛집 메뉴를 즐기고 싶어하는 20~30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RMR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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