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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재개 의지 있나? MLB 노사, 계속되는 신경전
입력 2020-06-06 09:55 
메이저리그 노사는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시즌을 치를 생각이 있기는 한걸까. 메이저리그 노사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디 어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댄 할렘 메이저리그 부커미셔너와 선수노조 협상가인 브루스 마이어가 주고받은 메일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내용을 보면 메이저리그 노사는 이번 시즌에 대한 경제적 합의를 하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앞서 메이저리그는 선수노조에 82경기를 치르며 급여를 추가로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선수노조는 급여를 삭감하지 않고 114경기를 치르는 제안을 다시 냈다.
이들이 공개한 이메일은 사무국이 선수노조의 제안을 거부한 뒤 오간 내용들이다. 사무국은 선수노조에 114경기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설명하고, 선수노조는 이에 반발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 사무국은 선수노조에 "10월까지 정규시즌을 치르는 것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114경기 제안은 날씨라는 요소를 완전히 무시한 제안"이라며 제안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선수노조가 제시한 다른 제안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취소시 총 1억 달러의 급여를 6% 이자로 분할 지급한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지금 이 시기에 어떤 투자를 하든 6%의 수익을 얻기란 어려워보인다"며 구단보다 선수들이 이득을 보는 제안이라며 거절했다.
건강상의 위협을 이유로 시즌을 포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논의 의사를 밝혔지만, 출전을 거부한 모든 선수들에게 서비스타임을 인정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선수노조는 이에 사무국이 5월 마지막주가 돼서야 시즌 운영 방안을 제안하면서 10월에 경기를 거부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최대한 많은 경기를 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해놓고 이제와서 변명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마이어는 "메이저리그가 계속해서 의심스런 방향으로 협상을 몰아가고 있음에도 커미셔너가 2020시즌 개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행복하다"는 반어법으로 사무국의 대처를 비난했다. 이들은 사무국이 급여 추가 삭감과 관련해 "선수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사무국은 선수들의 급여 삭감에 대한 거부 의사를 확인한 이상, 단축 시즌을 치르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다는 입장이다. 할렘은 선수노조에 "커미셔너는 현재 구단주 그룹과 함께 더 짧은 일정의 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논의가 잘 진행되면 적절한 시간에 우리의 의도를 알려주겠다. 우리는 무관중 시즌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어떤 아이디어든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통보했다.
기존 합의대로 경기 수에 맞춰 급여를 지급할 경우 경기를 치를수록 손해가 발생하니 차라리 경기 수를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 사무국의 생각이다. 50경기 정도로 줄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선수노조는 사무국이 50경기 시즌 진행을 강행할 경우 고충 처리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했다. 사무국의 행보에 제동을 걸 제도적인 장치를 이용하겠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현재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중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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