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신문 "남북관계 긴장 장본인은 남측"…대북전단 맹비난
입력 2020-06-06 09:16  | 수정 2020-06-13 10:05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데 이어 노동당 기관지를 통해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며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6일) '절대로 용납 못 할 적대행위' 제목의 논평에서 "현 사태는 북남관계 개선의 좋은 분위기가 다시 얼어붙게 만들고 정세를 긴장 국면에로 몰아가는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제기한 탈북자들의 삐라(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거론하며 "버러지 같은 자들이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는 천하의 불망종 짓을 저질러도 남조선에서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남한 정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신문은 특히 "더욱 격분스러운 것은 사태의 책임을 모면해보려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라며 "남조선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하고 되물었습니다.


과거에도 대북전단 살포 등 적대행위로 남북관계가 전쟁 국면으로 치달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면서 "지금처럼 가장 부적절한 시기에 감행되는 비방·중상 행위가 어떤 후과(결과)로 돌아오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리 내다보고 인간쓰레기들의 경거망동을 저지시킬 수 있는 조처부터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현 남조선 당국의 처사가 '체제 특성'이니, '민간단체의 자율적 행동'이니 하면서 반(反)공화국 삐라살포 행위를 부추긴 이전 보수정권의 대결 망동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공허한 외침만 늘어놓으면서 실천 행동을 따라 세우지 않는다면 북남관계에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남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이행할 의사가 있다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게 잡도리를 단단히 하라. 과단성 있는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제 할 바를 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사태를 맞이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신문은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 발표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이날 지면에 비중 있게 실었습니다.

김영환 평양시당위원장, 박명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장춘실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주철규 황해남도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 오유일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 등은 한목소리로 대남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남조선 당국은 이번 망동이 저들의 비호와 묵인 조장하에 빚어졌다는 데 대하여 입이 열 백개라도 변명하지 못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대결광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거든 인간쓰레기들의 광대놀음을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모든 주민에 노출되는 노동신문을 통해 거듭 대남 비난 논평을 낸 것은 이번 사안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