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극단적 선택 암시한 10대…생명 살린 '집념의 6시간'
입력 2020-06-05 19:20  | 수정 2020-06-05 20:20
【 앵커멘트 】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10대의 글이 SNS에 올라왔는데 연락은 안 된다…. 듣기만 해도 급박한 상황이죠.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아는 건 SNS 아이디 하나가 다였는데, SNS 자살예방감시단과 경찰의 협업으로 6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했습니다.
김태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관이 무전기를 사용하며 분주하게 돌아다닙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12시쯤, 누군가 극단적 선택을 할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SNS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찾아 신고하는 SNS 자살예방감시단이 10대 A씨가 올린 글을 보고 신고한 겁니다.

▶ 인터뷰 : 유규진 / SNS 자살예방감시단 단장
- "감성적으로 해서 자살 암시를 보였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해서 결행 의지가 강해 보여서 신고를…."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SNS에 올린 글만으로는 신원 확인이 안 돼 위치를 추적할 수도 없었습니다.


1초가 아쉬운 상황,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오세준 경장은 A씨가 '지금 마포에 있다'라고 쓴 글이 뜨자 주변을 바로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준 / 서울 용강지구대 경장
- "SNS를 계속 모니터링을 계속 했어요. 마포에 왔다는 게시물을 보고 마포역을 찾던 중에 아이디를 파악해서…."

같은 시각, 최초로 112신고가 접수된 서울 수서경찰서는 온라인 수색에 전념했습니다.

SNS 업체를 통해 신원을 파악했고 휴대전화 위치까지 찾아낸 겁니다.

▶ 스탠딩 : 김태림 / 기자
- "경찰은 6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이곳 마포대교에 있던 A씨를 극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영구 / 서울 용강지구대 경위
- "늦지 않아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생명을 구했구나 안도감이 가장 컸죠."

결국 가족에게 돌아간 10대 A 씨, 민간과 경찰의 공조가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000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