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국 장관 "한국 코로나 방역 배우겠다"
입력 2020-06-03 20:03  | 수정 2020-06-03 20:19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맨 오른쪽),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장관 화상회의. [사진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영국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안전하게 공연되고 있는게 놀랍다. 공연장 운영 방역 지침 등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 경험을 공유해달라."
영국 올리버 다우든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이 3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화상회의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박 장관과 화상회의를 먼저 요청한 다우든 장관은 "영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한국의 효율적인 코로나19 대응정책을 우러러보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지난 2월 임명된 이후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하지 못했던 대외업무를 이번 화상회의로 처음 시작했다.
이에 박 장관은 "우리 정부는 '신규 확진자 하루 50명 미만', '신규확진자의 추적경로 미확인 비율 5% 미만' 상황을 기준으로 설정해 5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했고 공연장에서는 철저한 실내 사전 방역과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기, 관람 중에도 마스크 착용하기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 공연장과 영화관의 관람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문화예술인과 관련 산업계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정부의 자금·고용·세제 대책을 공유했다.
박 장관은 "한국과 영국 모두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동안 양국이 위기 때마다 서로를 아낌없이 도운 경험은 앞으로도 양 국민을 더욱 가깝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문화부는 2014년부터 창조산업 분야 정책과 선진사례를 공유하고, 콘텐츠 기업들 간의 연계망을 구축하기 위해 '한영 창조산업포럼'을 열고 있다. 이날 두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경우 올해 하반기에 재개하는 방안도 합의했다.
한편 지난 14일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다우든 장관에게 "한국의 추적 검사 시스템이 실황 공연으로 복귀하기 위한 단계별 이행안(로드맵)의 시작"이라며 영국도 한국과 같은 방역 지침을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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