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연일 종교시설서 사진찍기…비판 행렬 속 지지층 "역사적 순간"
입력 2020-06-03 19:31  | 수정 2020-06-03 19:37
【 앵커멘트 】
이처럼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종교시설을 찾았습니다.
메시지를 낼 법도 한데, 아무말 없이 사진만 찍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일 낮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 존 폴 2세 국립성지를 방문했습니다.

이 곳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헌정시설로 평화의 상징물이지만, 별도의 연설없이 묵념과 기념촬영만 이뤄졌습니다.

전날 시위당시 화재가 난 교회를 방문해 사진만 찍은 걸 장소만 바꿔 반복한 건데 백인과 보수층을 상대로 시위대가 교회에 불을 지른 걸 떠올리게 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은 즉각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불난데 부채질하는 사람"이라고 비꼬았고, 대선후보 조 바이든은 평화로운 시위대에 최루탄을 쏜 것에 대해 "권한을 남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백악관은 미국에서 최소 워싱턴 D.C.에서 가장 역사적인 교회 중 하나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최루탄과 섬광탄을 사용했습니다."

종교계에서도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워녹 / 미국 침례교 목사
-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스타였던 대통령을 모시고 있죠. 하지만, 교회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세트장이 아니고, 성경 역시 소품이 아닙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인 제프리스 댈러스 침례교 목사는 "대통령의 행동과 메시지에 담긴 진가를 알아챘다"며 "임기중 가장 역사적인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옹호했습니다.

또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각종 비판에 대해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의도를 추측하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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