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학개미운동 이번엔 이겼다
입력 2020-06-03 17:55 
◆ 글로벌 증시 동반 랠리 ◆
연초부터 전례 없는 매수세로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란 유행어를 탄생시킨 개인투자자들이 급등하는 증시에서 즐거운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우량주를 팔면서 부족한 단기 자금을 확보할 때 우량주를 저가에 사들인 개인들은 1조원이 넘는 차익실현으로 전리품을 톡톡히 챙겼다.
3일 개인은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위주로 매도하며 대거 차익실현에 성공했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6820억원), SK하이닉스(3000억원), KODEX 레버리지(1397억원), 현대차(792억원), 신한지주(673억원), 포스코(567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이들은 그간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종목이지만, 상대적으로 지난 5월까지 코스피 반등에 비해 저조한 상승률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 이상 급등했고 현대차(5.85%), 신한지주(11.72%), 포스코(7.14%) 등 경기민감주인 자동차·은행·철강 업종 관련 대형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하루에만 1조3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낸 개인들은 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계속해서 차익실현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전히 개인들은 시총 상위 대형 우량주 매물을 쌓아두고 있다.

올해 연간 기준 개인이 순매수한 코스피 대형 우량주 종목은 삼성전자(8조582억원), 삼성전자우(2조73억원), SK하이닉스(1조1900억원), 현대차(9719억원), 한국전력(7510억원), 삼성SDI(6589억원) 등이다.
반면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2조1164억원), KODEX WTI원유선물(H)(1조3597억원) 등 투기적으로 접근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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